ARTISTS

모레노 핀카스 Moreno Pincas
전쟁과 망명, 정체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핀카스의 작업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근원적으로 되묻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이주한 그는, 유년 시절의 상처와 문화적 이방인의 자의식을 강렬한 시각 언어로 직조해냅니다.

겹겹이 쌓인 색과 질감은 단순한 회화적 실험을 넘어, 역사와 기억, 상실과 회복이 켜켜이 얽힌 내면의 풍경을 형상화합니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화면에서는 인물의 형체가 때로는 흐릿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드러나며, 관객에게 감정의 공명을 이끌어냅니다.

그의 작업은 단지 개인의 자전적 서사를 담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의 불안과 유랑하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환기시킵니다. 핀카스의 붓질과 물성, 그리고 정제된 색채 안에서 우리는 기억의 파편, 그리고 존재의 흔적과 마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