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Kee Hee
봄의 속삭임을 품은 꿈을 여름 햇살 아래 피워내는 상상을 했습니다. 여름은 봄과 달리 햇살이 너무나 눈부셔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햇살 아래, 보이지 않는 꿈을 잠시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 마음을 죄어옵니다.
봄의 기운을 만끽할 새도 없이, 금방 더워지는 날씨. 새롭고 설레는 마음을 얼른 지워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봄이 남긴 여운을 생각하며 여름의 더운 숨결까지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봄날처럼 잠시 지나가는 찰나일지라도 봄바람처럼 여유롭게, 또 여름의 태양처럼 언제라도 불타오를 것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봄의 나른한 꿈이 뜨거운 여름에 스며드는 이 순간.
오늘도 작은 희망까지 전부 다 만개할 그날을 그리며, 서툴게나마 남겨보는 꿈의 감각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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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