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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 des arts " ART CAPITAL 2025 - 프랑스 위니베르 데자르에 실린 기사
ART CAPITAL 2025 - 수채화 드로잉 페어한국 대표단2025년, Art Capital의 국립 살롱전은 역사상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며 리노베이션된 그랑팔레에서 새롭게 펼쳐집니다.전 세계 예술사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대표단이 참가하고자 갈망하는 소중한 보물로 여겨집니다.그 중에서도 '살롱 드쌍 페인트르 아 로(수채화 드로잉 페어)'의 한국 대표단은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그룹 중 하나로, 국제 미술계에서 Art Capital이 지니는 영향력을 잘 보여줍니다.1954년에 처음 시작된 수채화 드로잉 살롱은 파리 예술계의 보조적이고 실험적인 일부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이 매체만의 표현 공간을 확보하고 그에 걸맞은 예술적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수채화라는 기술 자체가 프랑스 회화 전통에서는 다소 주변적 위치였으나, 끊임없는 실험과 국제적 교류를 통해 그 위상은 점차 확장되었습니다.특히 최근 수십 년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수채화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으며, 이는 중국, 한국, 일본 등지의 예술가들이 파리로 진출하게 되는 주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대표단의 작품은 동양적 감성과 서구적 테크닉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한국 대표단은 20세기 중반부터 수채화에 뿌리를 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다양한 표현 기법을 익히고 이를 자기화한 뒤 한국에 돌아가 전파하거나, 프랑스에 정착한 경우도 많습니다.특히 이번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전명자는 전통 동양화 기법과 현대적 표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양식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 수채화가 세계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새로운 위상을 잘 보여줍니다.이 대표단의 작품들은 단순한 전통 표현을 넘어서, 동서양의 감각이 교차하고 상호 이해를 이끌어내는 깊이 있는 감성의 공유를 지향합니다. 유럽의 작가들도 이러한 교류를 통해 자극을 받고 있으며, 이는 예술이 가진 본질적 역할인 ‘소통’과 ‘공감’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티보 조셋(Thibaud Josset)---작품 소개 (왼쪽 페이지 아래부터 오른쪽 페이지까지):CHOI Yoon Young, Sea of Korea (한국의 바다),한국 한지에 사진/아크릴, 65.2 x 53 cmKIM Kee Hee, The Child Embracing a Fireball (불덩이를 안은 아이),수채화, 77 x 58 cmPARK Han Byul, Mitosis (세포분열),수채화 및 파스텔, 53 x 45.5 cmJUN Myung Ja, Over the Aurora (오로라 위로),수채화, 116.7 x 91 cmOH Sung De, Blue Stump (푸른 그루터기),수채화, 65 x 45 cmJO Hyang Sook, To Find Lost Time - Happy Memories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행복한 기억),동양화, 60 x 90 cmKIM Do Hee, Beyond My Mind (내 마음 너머로),수채화 및 파스텔, 53 x 72.7 cmCHOI Goo Ja, Nature-Coexistence (자연과 공존),수채화, 53 x 45.5 cm---전시 일정2025년 2월 19일 ~ 22일살롱 드쌍 페인트르 아 로그랑팔레, 파리Avenue Winston Churchill, 75008 Pariswww.peintureale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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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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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 des arts " - "예술의 세계" 기사와 평론 게재'
**《Univers des Arts》**는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예술 전문 계간지로, 순수미술과 현대미술, 조각, 사진, 장식예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잡지입니다. 프랑스어로 “예술의 세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예술가들의 활동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미술계 동향과 전시, 인터뷰, 리뷰 등을 다룹니다.---📖 이번 호 정보제목: univers des arts호수: No. 218발행일: 겨울호 (Hiver 2024-2025)특집: 창간 30주년 기념호 (30e anniversaire)표지 아티스트: Carlos Sablón ===================================================================================================== 'Universdesarts' (위니베르 데자르)'에 실린 자료 다음은 프랑스어로 작성된 전시 소개글의 번역입니다:---전시최윤영 (CHOI YOON-YOUNG)자연을 가슴에 (Nature au Cœur)기술적 사고가 예술에서 진화의 매개가 될 수 있다면, 진정한 스타일은 대개 현실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전환되면서 탄생한다.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결국 매체 자체를 다시 사유하게 된다.최윤영은 전통적인 창작의 제약을 초월하고자 한다. 이는 그 제약을 지우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포용하여 그 이상의 과정으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그녀의 첫 번째 주제는 자연이며, 이는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다루어진다. 숨결이 깃든 자연은 예술가의 감각 안에서 재해석되고, 낯익은 것과 낯선 것이 섞여 드는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된다.그녀는 이질적인 기법들을 놀랍도록 자유롭게 병치시키며, 형식적으로 보이는 접근이 실은 명상적인 성찰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녀의 작업에서는 회화임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조각적인 차원이 느껴진다. 작품의 표면 위에 드러나는 입체감은, 신비로운 열망의 표현처럼 보인다. 이는 단순한 실행의 차원을 넘어, 기술 혁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이러한 발견은 최윤영에게 낯설지만 균형 잡힌 정서적·개념적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풍경을 그리는 이 작가는 감각을 내면화하며, 외부의 현실을 바라보되 그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궁극적으로 타인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 재구성된 현실은 그녀 자신을 거쳐 변형되어, 어떤 성스러운 차원으로 승화된다. 여기에서 예술가의 역할은, 사물을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사유를 통해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익숙하고 평범한 것을 넘어, 새로운 것이자 비교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되어, 관객에게 유일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 요약하자면, 예술의 목표는 단순한 인식이 아니라, 식별과 이해를 통해 우리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데 있다. 최윤영 작가의 예술 세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녀의 접근 방식은 감성적일 뿐 아니라 지적이기도 하다.최윤영의 의도는 대담하면서도 섬세하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길을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를 치우며 숲으로 나아가는 듯한 탐색의 흔적이 드러난다: 단지 자연과의 조우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실용적·기능적·논리적 욕구에서 벗어난 일종의 교감을 추구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자연은 상징이나 단순 이미지로 환원되지 않는다. 그녀는 사물과 신체를 통해 주제를 접근하며, 본질과 감각, 비물질성을 발견하고자 한다.이러한 접근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에 대한 집착이 아니다. 최윤영은 사물의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간보다 앞서 존재하는 자연의 해석 가능성에 더욱 주목한다. 그녀의 선택은 전통적인 닥지(한지) 위에 수채화로 그리는 것인데, 이 자체가 그녀의 예술관을 잘 보여준다. 재료에 대한 존중, 소재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감상자에게 강요 없이 감정과 감각을 일깨운다.이번 겨울 파리에서 열리는 'Art Capital(아르 카피탈)' 전시와 함께, 그녀는 'Salon Dessin Peinture à l’Eau(살롱 데쎙 뻬앙튀르 아 로)'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그녀는 현재 강남에 기반을 둔 작가로서, 구상 회화를 추구하면서도, 회화 속에서 자유와 상상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구상 회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이상적인 형태일 뿐이라고 본다.— 티보 조세 (Thibaud Josset)---작품명: Sunset - Choi Yoon-young출처: UDA No. 218, p.74작품 정보 (하단)왼쪽 그림: Nature – Choi Yoon-young오른쪽 그림: Sea – Choi Yoon-young전시 일정 및 장소2025년 2월 19일부터 22일까지Salon Dessin Peinture à l’Eau그랑 팔레 (Grand Palais)Avenue Winston Churchill75008 Pariswww.peinturealeau.com================================================================================================================= [작가에 대하여]“작가 최윤영의 작품은 그가 선택하고 바라본 자연을 그의 방법에 의해서 표현한 그의 세계이다.자연을 긍정하고 그 바탕으로 작품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실현한다.주관에 치우치지않고 자연 그대로의 객관적인 진실을 찾아 모두가 동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한국 자연의 신비로운 주제변화는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었는데, 작가가 주변에 전개되고 있는 사물에 대해 깊은 애정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지’예술의 원천이 되는 것은 작가의 인생 그 자체, 흘러가는 시간과 더블어 익어가는 최윤영 작가의 인생의 매순간 내려지는 중간 결산이다.부드럽게 재료를 포용하는 한지는 작가의 달라지는 양상을 잘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재질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최윤영 작가의 미래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최윤영 작가는 현재 Paris 세계적인 Art Captal, Salon des Dessin et de La Peinture A L’EAU에 참여하는 작가로, 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예술가이다” -재불 작가 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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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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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케치] 색(色)을 조형하다 - 현대 미술가 권기자 | KBS 23.09.18 방송
[문화스케치] 색(色)을 조형하다 - 현대 미술가 권기자 | KBS 23.09.18 방송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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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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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추억과 그리움의 절창_그 애틋한 청산도의 봄날-김종근 미술평론
러시아 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은 “이 세상 어느 것도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것은 남아 있으며 뿌리 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에게 있어 그리움이다.그래서 사람들은 문득 문득 정말 이름 모를 어떤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것이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되는 것이다.“날씨도 춥고 먹을 것 입을 것 하나 변변치 않고, 낮에는 하늘과 구름뿐이고, 밤이면 벌레소리와 스치는 댓잎 소리뿐이라”고 탄식 했던 다산 정약용의 시구도 그런 유배지에서 보낸 그리움의 마지막 절창이다.이처럼 신철의 그림 속에는 몇 개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짜여 있는데 그 중 심에 놓여 있는 것이 그리움이며 추억이다. 작가는 스스로 '그리움이 절실해야 그림이 비로소 사랑을 알아챈다.'고 털어놓으면서 사무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애틋함을 한결같이 노래한다. 그 그리움의 시대적 배경은 1960~70년대의 단발머리 소녀들의 풋풋한 낯설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장소는 바로 완도, 그가 태어난 작은 섬 청산도이다.거기에 그가 사랑하고 흠모하던 어릴 적 소녀도, 그가 따라 다니며 고무줄을 끊어 놓고 도망치던 그 때의 누나들도 아직 그의 화폭에 겸연쩍게 쭈빗거리며 서 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이런 다소 촌스러운 옷차림의 단발머리 누나, 소녀들이 이순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그리움의 원천이며 추억의 가장 강력한 씨앗 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키만큼 큰 꽃 앞에 있거나 , 꽃나무 아래에 엉거주춤 혹은 삐딱하게 서 있다. 가끔 푸른 하늘 위로 장난감 같은 비행기가 떠가고, 흰 매화는 흐드러지고 흘깃 훔쳐보는 소년의 마음이 얼룩져 있다.뒷편에는 소녀의 키보다 더 큰 꽃들이 나무처럼 자리하고 지천에 붉은 꽃들이 포근한 봄날의 알록달록한 정경 그곳이 이내 청산도임을 말해준다. 꽃길을 건너 바다로 이어지는 모습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어느 그림에서나 꽃, 나무, 소녀. 그리고 마음 설레게 하는 예쁜 소녀들이 불그스레한 표정으로 화가의 화폭 앞에 서서 우리들을 향해 유혹하고 손짓한다. 그 시절로 한번 돌아가 보라고 아니 나의 어린 시절 그리움에 목말라 사무쳐 잠못이룬 코흘리개 시절, 고향 청산도로 오라고 말이다. 나는 한 번도 청산도를 가보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으로 수없이 정겨운 청산도를 방문했다. 지금도 작가는 늘 떨쳐낼 수 없는 그 풍경 속에 빠져 그 순간들을 떠올리고 바라보며 양평 수류산방의 아틀리에 화폭 앞에서 붓질을 서걱거린다.그리움에 가슴을 졸이며 ,그리움에 잠을 뒤척이며 갈수 없는 그 행복한 꿈을 꾼다. 봄날, 미치게 푸른 하늘 청산도의 어린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말이다.작가는 이것을 너무나도 도저히 잊지 못해 ‘기억풀이’라 부른다. 어떤 그림을 보아도 그의 화면에는 소녀를 향한 어린 시절의 가슴 떨림과 봄이 오는 끝없는 설렘에 부대끼는 가슴 찡한 정경들을 남도 가락처럼 풀어낸다.철없던 시절 바닷가 시골 촌 소년이었던 신철 , 그는 정녕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었을까?그는 입버릇처럼 "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되뇌었다. 그에게 착한 그림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철모르게 굴었던 그 장난기 어린 순수한 10대의 떨칠 수 없는 향수와 그리움, 그것과 함께 뒹굴던 추억들이다.우리가 작가의 그림 속에서 한없이 순수함과 따뜻함에 마음 쿵쿵거리며 가슴을 흔들었던 찡한 우리들의 초상을 발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언제나 봄기운이 듬뿍 담긴 색채에서 부터 털목도리를 둘러 감고 눈 내리는 소녀가 있는 그 바닷가 정취까지 그 자연의 색채와 빛깔로 풀어내는 기억에 대한 한풀이가 신철 작품의 영혼이다.여전히 그의 모든 그림에는 그리움과 추억으로 보는 이를 10대로 되돌려 놓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특히 화창한 봄날. 꽃이 듬성듬성 핀 거리에 데이트 나온 두 남녀의 모습. 그러나 남자는 등 뒤 손에 꽃다발을 감춰들고 있는 쑥스러운 표정과 순수한 척 하며 도도한 몸짓의 풋 소녀들로 인해 그 마력은 더욱 강력하고 눈에 아른거린다.분명 신철은 시인이거나, 아직도 순수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 철부지 미소년임이 틀림없다. 더러는 아주 유치한 풍경처럼 그런 기억으로 평생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된 어른 시인 말이다.끝없이 그가 이런 풍경들을 펼쳐내는 한 인간이 가진 지독한 그리움의 카타르시스를 부여하는 것은 신철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의 선물이다. 그는 그러한 그림의 주제들을 삶을 축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그 모습을 더 명증성 있게 보이려 화면을 단순화하고, 과감하게 한 폭의 동양화처럼 여백에 그리움을 심어놓아 고향이 주는 그칠 줄 모르는 행복감을 완성한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기억풀이’ 시리즈는 단순히 지나온 과거를 이야기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리움 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 있는 마약 같은 힘을 지닌 즐거운 놀이이다.두근거리며 동네 어귀를 지나가는 소녀들을 바라보는 그 시절의 그리움에 초상화,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리는 순수함과 따뜻함이 서려있는 착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화가로서의 희망이 이루어졌다. 이미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그가 아주 맘씨 여리고 순수한 맘씨 착한 시인임을 기억하고 눈치 채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거의 잊고 있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 행복하고 정겨웠던 10대의 소년이 되어 있는 우리들을 만나며 소스라치게 행복해 한다.그런 점에서 신철의 그림은 그의 예술적 신념대로 충분히 그리움에 대한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화가로서 목적을 이루었다. 그래서 나는 이 환갑이 넘은 흰머리가 희끗한 그 미소년의 향수와 추억과 애틋한 그리움을 마구마구 사랑한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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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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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자 초대전
GP 갤러리에서 2023년을 여는 전시로 전명자 화백의 작품들을 함께한다. 지구가 보여주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예술품 '오로라'를 화폭에 담아낸 '오로라를 넘어서(Over the Aurora)' 시리즈와 은은한 미소를 보는 이에게 이끌어내느 따뜻한 '자연의 조화(Hamonie Naturelle)' 시리즈를 2023년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GP GALLERY 에서 만날 수 있다. Over the Aurora천국과 극락을 보여주는 자연의 빛, 전명자 화백은 아이슬란드에서 마주한 오로라의 푸른 빛을 마주하며 내 자신이 완벽히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하셨는데, 전명자 화백의 그 마음을 우리는 실제 작품을 감상하며 공유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잊게 하는 오로라의 아름다움에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까지 함께 화폭에 담겨서 청각적 요소를 상상케하는 멋진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표현대로 천국과 극락이 여기인가 싶은 생각을 할 수 있다. 푸른빛은 그 짙고 옅음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는데, 푸르른 하늘을 뜻할 수도 있고, 짙은 바다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명자 화백의 그림에서와 같이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 푸르른 빛이 정말 오묘하고 아름답게 표현된다. GP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명자 화백의 전시는 대자연의 압도적인 예술작품인 오로라를 평면에 풀어낸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자연의 조화Homonie Naturelle반짝이는 태양과 해바라기, 금빛으로 물든 화폭에 펼쳐진 도시 곳곳의 모습과 숲, 들, 놀이 동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들의 모습이 어우러진 자연의 조화 시리즈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들판에 부는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을 바라보며 그 모습에 미소를 짓는 것 같이 은근하게 자꾸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들꽃이라 표현했지만 작품에 사용된 색감은 강렬한 노랑, 파랑 외에도 화려한 꽃을 표현한 색들이 있다. 색은 강렬한데 마음에 다가오는 감각은 뜨겁지 않고 따스하고 포근하다. 어디에 존재하더라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 같은 '힘'을 받을 수 있는 전명자 화백의 '자연의 조화' 는 작품의 크기에 따라 또 그 따스함이 달라서 꼭 실제로 GP 갤러리에 방문하여 실제로 그 느낌을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자연과 가족, 마음의 위로를 충분히 받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전명자 화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GP GALLERY 에서의 시간을 놓치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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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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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여지는 '소통의 심상' 작가 우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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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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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 개인전 ‘시간의 축적-Time Accumulation’
https://youtu.be/8WpkUXrGDqQ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강남구 157길 8 그랑파리 2층에 위치한 GP 갤러리에서는 2022년 12월 2일~12월 30일까지 권기자 개인전 ‘시간의 축적-Time Accumulation’이 전시되고 있다.12월 28일 오후 1시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GP 갤러리에서 약속하고 30분 전에 도착하여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1일 리포터로 질문했다.이번 작품전에서는 어떤 것들을 보여주고 싶으셨는가를 묻는 질문에 권기자 작가는 “지난 번까지는 단색으로 표현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변화를 주었어요. 그래서 풍경처럼 보이기도 하고 재미있게 표현한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것 같은데 보시는 분 입장에서는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물감 껍질을 만들어서 그 껍질을 쌓아서 절단하는 기법으로 정밀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작품 안에 블루라든지 레드를 넣어 화면에 조화를 주었는데 보는 분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권 작가는 “작업하는 작가로서 새로운 작업에 훨씬 더 재미있고요. 이야기거리도 많은 것 같고 반응도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논평에서 전 개인적으로 권기자 작가의 매력은 화면을 절개하면서 그것이 보여주는 다양한 새로운 문양같은 것이 우리들에게 주는 느낌을 주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절개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레드의 조각이나 노랑의 일부는 표현해서 화면의 다양성과 조화로움을 꽤한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작업의 변화는 어떤 계기로 이루어지게 되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권 작가는 “단순함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주어 연구하다 이번 결정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하고난 후 올해는 전시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올해 개인전 6회와 2인전 2회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작품 시작은 많이 안되었지만 단체전에도 많이 참여하였고요. 많은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단순 무색일 때보다는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자 개인전 35회(미국, 프랑스, 서울, 대구, 아산, 울산 등)단체전 400여 회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 출처 : 아트코리아방송(http://www.artkorea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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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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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온다(Landscape is coming)" 김상열, 안진의 2인전, opening ceremony & Concert
풍경이 온다 초대의 글 GP 갤러리의 2022년 가을을 자연으로 채웠습니다. 전시 '풍경이 온다 Landscape is Coming'는 한계를 두지 않는 자연의 웅장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김상열 작가, 그리고 여리고 작은 꽃들을 생동감과 역동성 있게 표현하는 안진의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진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2년 10월 14일 오후 4시에 있을 오프닝 기념 공연에서는 강성곤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팝페라 바리톤 이경오, 베이스 바리톤 김지섭, 소프라노 나정원 님의 축하 공연이 피아니스트 김정경 님의 반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GP갤러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미술, 음악, 연주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의 표현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보실 수 있는 개관 기념 공연에 꼭 함께하셔서 자리 빛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랑파리 GP Gallery *오프닝 기념 공연 및 리셉션 : 10.14 (금) 오후 4시 ~ 6시 *전시 기간 : 2022.10.14 (금) ~ 11.19 (토) *관람 시간 : 월- 금 오전 10:30 ~ 오후 6:30, 토 오전 10:30 ~ 오후 17:30*휴관일 : 일요일 및 공휴일 *전시 문의 : 02-517-8890*전시 장소 : 서울특별시 선릉로157길 8 2층 (신사동 664-15), 그랑파리 2층, GP Galler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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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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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테이지 10월호] 이 작가를 말한다 - '풍경이 온다 展' 김상열, 중첩으로 자연을 재해석하다.
[굿스테이지 10월호] 이 작가를 말한다 - 김상열 인터뷰 보기 (클릭) : 23_kimsangyeol (good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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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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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문화현장] 사진을 찢고 붙이며 탐구하는 '천상의 메시지'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푸른 하늘이나 붉은 노을 사진은 있는 그대로도 아름다울 수 있지만, 사진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친숙할 수도 있고 생경할 수도 있는 이미지로 천상의 메시지를 탐구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천상의 메세지 / 10월 7일까지 / GP갤러리] 붉은 노을이 캔버스의 절반을 차지하며 몽환적인 세계를 만들어내고, 나머지 절반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는 듯 지상의 현실세계를 묘사합니다. 어둠이 묻어 있는 검푸른 하늘 아래 마을의 야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빛을 품고 있는 천상의 세계와 울긋불긋한 지상의 세계를 넓게 갈라놓은 중간 지대는 텅 빈 흰색입니다. 제주 하늘을 찍은 사진들을 찢고 오려 붙인 사진 콜라주 작업입니다. [전종철/작가 : 분명히 하늘 사진을 찍어서 재구성을 했는데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의 풍경화가 되고 있다, 라는 거죠.] 푸른 하늘을 카메라로 찍어서 실크 천위에 프린트하고 비정형의 형태로 구긴 뒤 굳히면, 전혀 다른 하늘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푸른 하늘과 붉은 노을을 천 위에 교차해서 프린트한 뒤 주름처럼 접기도 합니다. 늘 하늘 사진을 찍지만, 사진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보는 사람들이 의문을 갖도록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전종철/작가 : 아름다운 노을이라든지, 아름다운 하늘의 풍경 그대로를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작가가 거기에 개입을 해서 재 조작된 어떤 하나의 형상성을 통해서 하늘 같기도 한데 도대체 뭘까?] 사진을 찢고 붙이면서 작가는 하늘의 본성을 추구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실재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우연의 과정을 통해 천상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95701&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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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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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의 꽃의 시간-김복기 미술평론
꽃을 그리는 마음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 1.안진의는 ‘꽃의 화가’다. 그의 작가 이력은 꽃 그림의 이력과 겹친다. 화력(畵歷)이 온전히 ‘화력(花歷)’인 셈이다. 그 역정이 물경 30년에 이른다. 이 세월에 그는 왕양한 꽃의 미술사에서 자기화의 물꼬를 트고, 조형적 천착의 길을 걸어왔다. 이른바 ‘한국화’ 혹은 채색화라는 전통에서 창작의 젖줄을 이어 다지면서도, 그 전통의 틀에 결코 자신을 가두지 않고 현대적 변용이라는 시대의 과제에 대응해왔다. 전통의 현대화라 해도 좋고, 동서 미학의 혼성(hybrid)이라 해도 좋으리라. 나는 안진의의 꽃 그림을 그저 담담하게 컨템퍼러리아트라 부르고 싶다.안진의의 꽃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다. 한국 미술계에서 꽃을 그리는 작가는 많고 많지만, 이만큼 조형적 힘과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은 흔치 않다. 꽃 그림이라면 우리는 다소곳한 자태의 정물화나 가녀린 감성의 화조화를 떠올릴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서양에서는 정물화보다 인물화 중심의 역사화가 상위 장르에 있었고, 동양에서는 화조화보다 산수화가 우위의 화목(畵目)이었다. 그런데, 안진의의 꽃은 다르다. 작품의 형식과 내용에서 ‘소(小) 장르’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대(大) 장르’의 위용을 한껏 떨치고 있다. 꽃으로 그리는 ‘대화면’이요 ‘대서사’다. 2.안진의의 꽃은 그냥 꽃이 아니다. 꽃을 뛰어넘은 꽃이다. 2010년을 전후로 안진의는 자신의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양식화한 <꽃의 시간> 연작에 이르렀다. 이제 꽃은 ‘살아 있는 생명’의 메타포라 표현해야 옳다. 표현의 양식 또한 펄펄 살아있다. 꽃 그림의 감동에는 다양한 조형적 배려가 깔려 있다. 섬세하고 정교한 세필, 환상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빛나는 석채, 넘실대는 음악적 율동, 전통 색지의 콜라주, 과감한 형상의 클로즈업, 올오버(all-over)의 추상적 구성…. 꽃의 대축제! 꽃의 천국이 아닌가.안진의는 꽃의 외양뿐만 아니라 꽃의 마음을 그린다. 말하자면 ‘정신으로서의 꽃’을 그린다. 여기에다 꽃을 감싸는 빛과 공기의 흐름까지 표현해낸다. 필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움직인다. 필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꽃은 바람결에 흩날리거나 해저의 수초처럼 흔들리고, 꽃은 별이 빛나는 밤에도 조용히 숨을 내쉰다. 화면을 가로지르며 비상하는 몇 가닥의 필선이나 미끄러지듯 퍼지는 마티에르는 유유히 흐르는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는 장치다. 정중동의 내밀한 찰나, 그 나지막한 숨결까지 붙잡는다.안진의는 꽃 그림에 시간의 개념을 덧붙였다. 시간이란 존재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닌가. 생성과 소멸, 탄생과 죽음, 그 숙명의 순환! 이 대목에서 안진의의 꽃 그림은 화려한 장식적 외양을 넘어 깊고 넓은 존재론의 물음을 던진다. 그는 말한다. “육체가 아닌 영혼의 시간, 영겁의 시간, 찰나의 향기를 고스란히 안아 화폭에 놓았다.” 그렇다. 우리는 안진의의 꽃의 의미를 더 확장해야 한다. 안진의는 꽃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본다. 꽃이라는 밭에 세상을 심는다. 이것이 바로 안진의 예술의 지표다. 이미 여러 논자가 지적한 바 있다. “순간을 영원으로 포착하고, 침묵을 발언으로 탄생시키며…, 시간의 저편을 건너간 것들에게 생명의 빛깔을 입힌다.”(김민웅)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서 변신과 포용의 가능성을 바라보는”(정여울) “우리네 삶의 비의 같은…, 이 모든 것을 넘어선 ‘조화롭지만 갈 수 없는 나라’에 대한 갈망과 희원…”(김창식) 이렇듯, 안진의의 꽃 그림에는 삶의 본질에서 진실(혹은 진리)을 쫓는 예술가의 숭고한 ‘자기 정화’ 의식이 깔려 있다.안진의의 꽃 그림은 크기와 관계없이 하나의 꽃밭, 정원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정원은 동양 산수화의 도원경, 서양 풍경화의 아르카디아에 비유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애틋한 향수, 다가올 미래의 벅찬 희망을 안고 있다. 이 지점에 이르면, 안진의의 꽃 그림은 자연이라는 말로 치환해도 좋을 것이다. “예술작품은 대다수가 감축 모형이다.”(레비스트로스) 안진의는 자연을 꽃으로 감축했다. 그 시간의 차원까지 감축했다. 예술작품이란 결국 하나의 소우주(microcosmos)가 아니던가. 꽃에서 자연과 우주에 이르는 도정. 화가 안진의는 이렇게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꽃이다!” “내가 자연이다!” 이것이 바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이니라. 3.나는 컨템퍼러리아트의 문맥에서 안진의의 꽃 그림을 해석하고 싶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시리즈를 주목한다.안진의는 소소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전구, 새, 의자, 종이배 같은 소재에 꽃을 덧입힌 일련의 작품을 제작한다. 자연과 일상, 자연과 문명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다. 특히 백열전구와 꽃의 조합이 흥미롭다. ‘알’이라는 형상 자체가 모든 사물의 단자(monad)에 가깝다.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성을 띠고 있다. 열쇠 모양의 전구 스위치는 수수께끼 같은 미지 세계의 문을 연다. 또 어둠을 밝히는 ‘빛’도 희망의 메시지, 타자와의 소통, 더 나아가 숭엄한 종교의 후광(aura)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 종이배나 의자에도 무구한 동심부터 철학적 함의까지 담는다. 꽃 그림이 비근한 일상의 모티프와 만나 다양한 의미 층을 일궈낸다.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역시 대작이다. 구체적인 꽃의 이미지는 점차 기호화되어 추상적인 화면으로 치닫고 있다. 추상표현주의의 동양화적 번안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동양화의 추상표현주의적 전환이라고 해야 할까. 이 대작은 야생의 밀림이나 깊은 바다로 한없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화면의 울림이 가히 일품이다. 우연과 필연, 밝음과 어둠, 부분과 전체, 감성과 지성…, 안진의는 이 대립의 조형 언어를 균형과 조화의 화면으로 몰아친다.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식으로 말하면, 다이내믹한 ‘시각적 환영(optical illusion)’이다. 안진의는 이 폭발적인 시각 형식에 자연의 힘찬 에너지를 흠씬 녹여낸다. 삼라만상이 펼쳐내는 생명의 파노라마!이즈음 안진의가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각각의 꽃 그림을 전시장에서 (재)맥락화하는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고 있다. 공간 설치, 관객과의 워크숍 등으로 안진의의 꽃 그림 세계를 공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작품’이라는 컨템퍼러리아트 최전선의 콘셉트로 꽃 세상을 활짝 연다. 안진의의 꽃은 또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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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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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바람의 정원-김윤섭 미술평론
김상열의 “자연 너머의 본질을 좇는 새로운 여백”글_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사 박사) 김상열의 작품세계는 파도나 물결의 모티브를 매개로 한 ‘Landscape-섬(2005~2008)’시리즈, 나뭇가지와 이파리 그림자를 활용한 ‘Secret garden(2008~2020)’시리즈, 중첩된 산줄기 운무를 연상시키는 ‘wind garden(2020년 9월 이후)’시리즈 등으로 구분된다. 작품의 시각적 표상은 크게 다르지 않아도 앞의 두 시리즈(Landscape~Secret garden)가 구상성이 강한 반면, 최근의 ‘wind garden’ 시리즈부터는 추상성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에 시작된 ‘Secret garden(비밀의 정원)’ 이후는 ‘실루엣(silhouette)’ 혹은 ‘허상(虛像)회화’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작품일수록 명도와 채도를 적절하게 활용한 절제된 색채추상의 면모도 보여준다. 현재의 작품스타일이 탄생한 것은 코로나19가 일상을 위협하기 시작했던 2020년 9월 즈음이다. 작가적 삶은 가뜩이나 집과 작업실만을 오가는 단조로움의 연속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더욱 침잠의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작업실 난방을 위해 화목난로를 때던 차에 우연히 ‘재’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작업재료의 발견이었다. 마치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불타버린 후에 남은 부산물처럼, 재는 헛된 허영심마저 증발시킨 숭고함의 상징으로 다가왔다. 그 재를 검정 물감에 섞어 화면의 밑칠을 수차례 반복한 후, 다시 그 위에 일련의 색을 수십 차례 입혀가는 중첩과정들을 거쳐 완성한 것이 지금의 ‘wind garden’ 시리즈이다. 더없이 부드럽고 견고하며 농밀한 깊이를 자아내는 감성의 탄생과정이다. 이처럼 김상열의 색면은 서서히 공기층을 쌓아 자연의 나이테를 만들어내듯, 특유의 농도조절로 바람결의 피부를 완성해낸다. 아름다운 색조화장의 꽃은 파운데이션(foundation) 효과이듯, 아마도 재를 활용한 맨 밑층이 없었다면 지금의 시각효과도 많이 둔감해졌을 것이다. 김상열은 속된 티가 전혀 없이 맑고 아름다운 청아함을 자연의 얼굴빛에 선물했다. 세상에 ‘완전한 처음’이 있을까? 모든 일엔 연유(緣由)가 있듯, 시발점도 있기 마련이다. 김상열에게 ‘재의 발견’도 이미 십 수 년 전에 유사한 징조가 있었다.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 아이들이 연필을 깎고 남긴 흑연가루들을 치우며 우연하게 ‘난로의 재’처럼, 번뜩이는 섬광이 떠올랐다. 흑연가루를 체에 내린 후 손으로 문지르니 일렁이는 파도가 되고, 숨 쉬는 산이 되었다. “작업에서 반복된 행위에서 남겨진 반복된 선과 색은 산이 되고 강이 되고 길이 된다. ‘바람의 정원(Wind garden)’이라는 명제에서의 바람은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것들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순간이며 찰나인 것이 곧 자연의 이치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것이 허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보다는 찰나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품의 큰 틀은 언제나 자연이다. 나의 작품 속 자연은 단순한 재현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향한 사유의 공간이 되길 원한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의 이치처럼,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발현되길 바라며,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스며들 듯이 피어나길 바란다.” 대개 자연이란 존재는 인간에게 경외감을 이끌어내는 숭고함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자연물의 모티브를 온전하게 화폭에 옮긴다는 것은 작가에겐 쉽지 않은 과정이다. 어쩌면 ‘자연-自然’이란 이름처럼, 인위적인 계산보다 있는 그대로 순결한 ‘내려놓은 마음가짐’으로 대할 때 비로소 자연의 본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김상열의 그림도 그렇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부지불식간에 몸에 밴 향기처럼 어느 덧 스며든다. 보는 이의 오감육감을 매료시키는 부드러운 미학의 표본이다. 특히 정화(淨化)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재’로부터 출발해, 신묘하게 중화(中和)된 담채 톤의 색조가 더욱 빛을 발한다. 아마도 김상열의 ‘wind garden’ 시리즈는 자연의 본질에 한층 더 다가설 수 있는 관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작품 ‘wind garden’ 시리즈는 보다 자유로워진 감성을 자아낸다. 마치 ‘존재의 본질’을 ‘회화적 본질’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전 ‘Secret garden’ 시리즈에서 보여준 자연의 형상성이 떠난 자리엔 분무된 엷은 색조의 결만 남았다. 실제로 전작은 잎이 무성한 식물이나 나뭇가지를 화면에 올린 후 물감을 에어브러쉬(airbrush)로 분사해 ‘자연물을 캐스팅해내는 방식’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회화의 기본요소로만 화면을 채워 ‘물성의 시각화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좇는 형국이다. 최소한의 구상적인 실루엣은 남았어도 추상성을 활용해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열린 통감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평소 “큰 틀에서 자연을 표현하지만, 저 너머의 본질을 향해 쉼 없이 묵묵히 걸어갈 것”이란 작가의 말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김상열에게 자연은 작품의 시작점이자 과정이며, 마지막의 끝점일 것이다. 그렇게 묵묵히 수행자적 행로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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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